살면서 그런 적이 간혹 있었는데, 귀신에 홀린듯이 뭔가를 쏟아놓을 때가 몇 번인가 있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은 내가 스무살에 대학 가기 전, 작은 출판사에서 알바 할때인데.. 전단지 종이를 무게로 재서 발송하는 일을 했었다. 근데 몇 번인가 손을 왔다갔다 해 보니 더욱 최적화 더욱 최적화 하게 되어서, 일을 받으면 후루루루룩 해서 끝내고 후루루루룩 해서 끝내고 그랬다. 와 얘 일 잘한다. 사장님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 또 종이로 인쇄된 판매처 주소를 컴퓨터 주소록에 하나하나 입력하는 일을 받았는데, 그때는 프로그래밍 그런거 배운 것도 아니었고, 또 무슨 주소관리 전용 솔루션을 쓰는 거라서, 한칸한칸 입력해야만 했고 자동으로 붙여넣거나 할 수는 없었다. 사장님이 보니까 며칠 걸릴테니 다 끝나면 알려달라길래..

2018년 9월에부터 2019년 12월인 지금은 1년 3개월차 박사과정 학생이다. 슬슬 실적을 내놓아야 하는데, 진도를 제대로 빼지 못하고 있다. 매 스텝이 턱턱턱 다 막히고, 진척을 내놓을 수가 없다. 나는 사람이 비유로 사고하는 과정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하면서 박사과정을 왔다. 컴퓨터공학을 하는 사람의 질문은 아니고 인문학 하는 사람의 질문이기는 하지만, 기계학습이든 사람학습이든 아무튼 학습 이니까, 구체화를 얼마나 하느냐의 문제이지 어떻게든 엮을 수는 있겠거니 싶었다. 그동안 교수님이랑 미팅을 하면서 일이 구체화가 되고, 문제도 명확해지고, 그래서 contextualized dialogue generation문제를 풀자고 마음을 먹었다. 맥락은 잘 맞는다. 여기 처음 오던 그때부터 잘 맞..

일을 하는데 있어서 선호 (Preference), 역량 (Competency), 난이도 (Difficulty), 습관 (Habit) 그런 개념들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큰 방해를 한다는것을 알았다. 엘런머스크는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는가 엘론 머스크식의 사고방식과 대다수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차이점은 셰프와 요리사의 차이점과 비슷하다. 셰프는 제1원리로부터 추론을 시작하지만, 요리사들은 자신이 한 번 먹어본, 맛있었던, 다른 누군가가 만드는 걸 본적이 있는 레시피를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한다. 엘런머스크와 일반인의 뇌구조를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보는 엄청나게 길고 재미있고 유익한 글.… hahnryu.com 뿌옇게 흐린 목표를 구체적으로 쪼개고 쪼개고 더 이상 안 쪼개질때까지 잘게 쪼개면 ..
남들 좋다는 직장 때려치고 남들 좋다는 결혼도 안하고 불화살 떨어지는 홍콩땅에 날아와 궁상을 떠는 꼴을 보자니 저는 한숨이 나옴 그래도 저는 꿈이 있었음. 헛된꿈도 아니고 현실이 되기에 매우 그럼직한 꿈이 있었음 그래도 내 나이대의 누구는 연봉이 억 이라더라 내 나이대의 누구는 월급이 800 이라더라 그런 소리가 솔직히 매우 거슬림 누구는 몇달후에 결혼한다더라 누구는 아이가 몇살이더라 그런 소리도 솔직히 매우 거슬림 다른 사람을 비난할 일은 당연히 아니고 내가 선택해서 여기 온 거니까 그리고 내가 내 것을 단단하게 손에 쥐기 전에 취업이나 결혼을 하면 아니 되겠다는 고심을 하다가 홍콩의 이 땅에 날아온 것이므로 짐을 다 내가 져야지 되는것임... 취업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고 결혼이라고 다 좋은게 아닌데 ..
나는 심란할때 글쓰는 버릇이 있다. 인생이라고 별볼일 없이 살았지만 그래도 살아온 궤적을 가끔 되짚어보고 되짚어보고 그러면 불안한 마음이 좀 가라앉고는 한다. 나는 왜 머신러닝을, 그것도 박사과정을 하겠다고 날아와서 이러고 있나. 서른셋 늦은 나이에. 남들 결혼하고 돈 잘벌고 있는 나이에. 2003년 어려서는 수학을 잘 못했다. 학원도 수학 학원만 다니고 문제도 수학 문제만 풀었는데 점수는 전혀 안 나왔다. 수학을 도저히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책을 읽어서 그런지 국어영어는 아무것도 안 해도 점수가 잘 나왔다. 열일곱살 때, 문과 이과 고르는 중에 그래서 이과를 갔다. 거기 가면 수학 많이 하니까 수학 잘 하게 되겠지. 수학 잘 하게 되면 좋겠다. 어릴 때는 눈에 보이는게 성적이 전부니까, 그렇게..

오늘은 오랜만에 배움 에 대하여 읊어봄. 뭔가를 배울 때 도움이 되는 격언은 여러가지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는 마차를 말의 앞에 두지 말라는 것이 있음. 오늘은 그 말이 무슨 뜻인가에 대하여 실 사례를 통하여 읊어볼 셈. 왜냐하면 오늘은 실 사례가 발생하였으므로, 그냥 띡 적어봄. 오늘은 집에서 떡볶이를 해 먹었음. 근데 집에 있는 재료를 살펴보니 정석적인 떡볶이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음. 저는 혼자 사는 사람이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경우가 일정치 않기 때문임. 그러므로 가끔 무슨 음식을 할 때가 있으면 집에 있는 여러 식재료를 찬찬히 살펴봄. 그런데 저에게 있어서 식재료란, 사람의 입에 들어가서 탈이 나지 않을 모든 물질을 뜻함. 예컨대 보이차 라든지. 보이차는 평소에 끓여두고 먹는 것인데, ..
꼰대란 무엇임. 무엇인지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남의 문헌을 참고 하시며는 좋을듯. 참고해 보았더니, 꼰대의 특징은 옳고 그름의 기준이 서열에 있는 것이다 함. 꼰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꼰대는 본래 아버지 그리고 주부 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1][2][3]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4][5] 이 말은 서울에서 걸인 등 도시 하층민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기 시작했다.[1][6][7]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ko.wikipedia.org 꼰대 - 나무위키 자신의..
글을 쓰면 길을 보는데 도움이 됨. 오늘은 제가 이곳에 온지 1년이 되는 것임. 저는 2018년 8월 18일에 홍콩에 왔음. [180818] Hong Kong 오늘은 홍콩에 온 첫날. 사진은 엄마와 집에 계신 외할머니 건강하시길... 인천공항에서 만난 대학원 같이 다닌 형 여자친구랑 일본에 놀러가는 길인데 내가 유학을 가는 길인데 마침 비행기 시간이 같네?.. learningengineer.tistory.com 1년이 된 김에,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를 내가 납득하기 위해서 적어보려 함. 나는 무슨 미래가 비전이 어쩌고 사람들을 돕고 어쩌고 그런것 모름. 나는 이기적인 인간임. 나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내 밥벌이를 하러 온 것임. 현실적인 이유: 요즘의 세상에, 머신러닝이란 가장 핫한 키워드 ..

나는 원래 생각이 많지만,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여러 번 읽으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나는 국어영어는 아무 노력도 안하고 할만한데 수학과학은 큰 노력을 들여도 못하겠을까' 십오년 전 고등학생때 처음 의문을 가졌고, 고 2때 이과를 선택해서 갔다. 수학을 많이 하면 수학을 더 잘 하게 될 줄 알고, 가보니까 어려운 것을 더 많이 하므로 성적은 더욱 떨어지고 말았다. 그 뒤로는 군대에 다녀오고 수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졸업하고 나왔다. 수학을 못하는 줄 알지만 이전과 마찬가지 논리로 수학을 많이 하면 수학을 더 잘 하게 될 줄 알고 일부러 그랬다.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대수학이니 해석학이니 더 어려운 증명을 하면서 성적은 더욱 떨어지고 말았다. 그 뒤로는 일반화하여 이런 의문을 품게 ..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고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도 그렇고 누구든 그럴 겁니다. 그동안은 광인에 대해서 매우 읊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저에 대해서 읊어보려고 합니다. 남이 봤을 때 저의 캐릭터는 스스로 도를 구하는 구도자, 예언자, 선지자, 신선(?) 같은, 일의 원리나 순리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구도자라는 말이 아니라, 제가 남에게 그런 느낌을 준다는 말입니다. 옛날 같았으면 마을에서 대접받았을 캐릭터입니다. 왜냐면 옛날에는 벼락이 왜 치는지, 지진이 왜 나는지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선지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는 입을 함부로 놀리는 사기꾼 되기 십상일 것이니 항상 조심하려고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들여다보..